단편소설 《길동무들》 3/김병훈


처녀는 흠칫하고 놀라더니 다짜고짜로 초롱을 냉큼 집어들고 승강대로 뛰여왔다.  초롱을 어깨높이까지 번쩍 쳐들어올리더니 왼손으로 초롱굽을 받들어 조심스레 내가 선 발판에 올려놓으려 한다. 얼결에 나는 그 초롱을 마주 받았다. 나는 초롱의 무게에 끌려 비칠하였다. 초롱을 받아 승강대우에 놓는 순간 렬차는 덜컹 움직이였다.

《아, 동무 조심하오. 자, 그 보따리도 보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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