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특별한 날


그날은 나에게 있어서 어김없이 시작되고 끝나는 평범한 날이였다.

그러나 다른 누구에게는 인생을 두고 기억할 특별한 날이 되는줄은 그때까지 몰랐다.

오전 9시 아침모임. 매 부서별로 출근정형과 하루사업계획을 보고한 다음 각기 맡은 초소들로 흩어지려고 하는데 한 일군이 말하는것이였다.

《학우서방에서 오랜 기간 사업하여온 두 동지들을 축하하여 기념품을 전달하겠습니다. …》

조선대학교 졸업후 학우서방에서 줄곧 교육도서출판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오신 편성원과 미술가 두분이 이날 근무 20년, 30년을 각각 맞이하였다.

늘 그러했지만 이렇게 학우서방 전체 일군들의 따뜻한 축복속에 기념품을 넘겨받는 두분들의 모습이 이날은 더 존경스러워보였다.

그런데 나는 어째서 그분들의 작업을 도와드리지는 못할망정 언제나 외람된 청을 드렸고 오늘은 또 이런 뜻깊은 날 두 동지들에게 나의 마음속진정을 담은 꽃다발이라도 제일먼저 안겨드리지 못했는가… 이런 가책도 느꼈다.

정녕 두분만이 아닌 수많은 교육일군들의 불같은 헌신의 마음 그리고 총련의 교육도서출판사업에 수놓아진 조국의 사랑과 믿음이 없었다면 민족교육의 어제와 오늘을 상상조차 할수 없었을것이다.

아침이면 남먼저 회관에 나와 공기를 갈아 마당을 쓸었고 날이 저물어 사람들이 퇴근길을 다우칠 때 혼자 묵묵히 인쇄기를 돌려 교과서를 뽑던분들.

돈이 만능인 이 사회에서 다른 길을 택하기는 쉬웠건만 누리는 향락보다 집단의 보람과 행복에서 자신의 인생목표를 찾으며 한번 섰던 초소를 절대로 떠나지 않으리라 각오했던 존경하는 동지들.

그들 마음속엔 오직 하나의 생각 ―《누가 보건말건 사심없이, 사랑하는 우리 후대들을 위하여!》

어찌 이런분들의 정신세계와 업적의 높이를 나의 글로써 다 전할수 있으랴.

나는 사무실 책상우에 놓인 책들을 펼쳐보았다. 그 책들은 하나와 같이 오늘 이 특별한 날의 주인공들이 그림을 그렸고 편성한 책들이였다.

그러면 종이속의 글발, 사진이며 그림들이 나에게 말해주는것 같았다. 이런분들처럼 살며 투쟁해야 한다고.

(한성우, 학우서방 편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