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3〉2020년을 돌이켜보며


불굴의 정신력, 펼쳐진 가능성

일본당국의 민족적차별이 악랄하게 감행되는 속에서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조선사람된 긍지와 자부심을 가슴에 안고 올해도 여러 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 모습은 각지 동포들에게 큰 힘과 감동을 안겨주었으며 민족교육의 우월성을 크게 과시하였다.

특히 오사까조고 투구부는 12월 28일부터 진행되는 《제100회 전국고등학교투구대회》(하나조노)의 출전권을 획득하였다. 이곳 투구부가 《하나조노》에 출전하는것은 2년만, 11번째가 된다. 일본의 강팀이 욱실거리는 오사까부에서 《하나조노》에 11번이나 출전하는것은 대단한 일이다.

우리 학교는 일본학교의 강팀처럼 각지에서 유망한 선수들을 끌어모을수는 없으며 시설도 일본학교에 비해 결코 만족할만한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지도교원들은 동포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주는 조선학생의 무궁무진한 힘을 강조하여왔으며 선수들은 동포들의 기대에 보답하여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자는 일념으로 맹훈련을 거듭하여왔다.

또한 학부모와 관계자들은 선수들이 백방의 힘을 발휘할수 있도록 시합이나 합숙마다 현장에 찾아가 식사를 마련하였다. 코로나재앙속에서도 재정사업을 힘있게 벌려 지난시기보다 지원의 폭를 넓혀 선수들의 등을 떠밀었다.

지도자, 선수, 학부모, 관계자들은 서로 합심하여 한명이 백명몫의 힘을 내는 말그대로 《일당백》의 마음가짐으로 우리 학교의 가능성을 펼쳐보였다.

학부모, 관계자들의 뜨거운 성원속에 키워진 선수들의 불굴의 정신력은 《하나조노》의 경기장에서 남김없이 발휘되여 코로나재앙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1년간의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동포들의 심금을 울려줄것이다.

(전)

진정한 《승리》란

차별과 편견이 판을 치는 일본사회에서 재일동포들의 진정한 《승리》란 무엇인가.

올해 10월 히로시마와 규슈에서 진행된 고등학교무상화재판 공소심판결의 현장에서 이 물음에 대한 한가지 답을 찾았다.

10월15일에는 히로시마고등재판소에서, 30일에는 후꾸오까고등재판소에서 원고측의 패소가 결정되였다. 동포들과 학생들, 일본시민들은 1심에 이어 차별에 가담한 사법을 향해 눈물을 머금고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도꾜와 오사까, 아이찌에서 시작된 무상화재판은 최고재판소가 고등학교무상화의 대상에서 조선고급학교를 제외한 일본당국의 조치를 《적법하다》고 억지 판단을 내려 원고측의 상고를 기각하였다.

또다시부당한 판결이 내렸구나.》

재판소앞에 순간 흐른 분위기를 물리치듯 한 동포의 웨침소리가 울렸다.

《우리는 패소했으나 패배한것은 아닙니다! 차별에 굴함없이 민족교육을 계승하고 떳떳한 조선학생들을 키워나가는것이 우리의 승리인것입니다.》

재판소앞에 모인 참가자들 가슴마다에 불씨를 지펴준 한마디였다.

승리하자, 여태껏 승리해온것처럼 패배를 모르며 승리하자. 열기띤 보고집회에서 들린 한마디한마디에서 승리를 향한 참가자들의 억센 투지를 엿볼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코로나재앙속에서 우리 학교와 학생, 민족교육을 지키는 활동은 중단없이 진행되여왔다. 거기에 《패자》의 모습은 없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활동하는 그 모두가 《승리자》의 모습이였다.

고등학교무상화문제와 더불어 유보무상화문제의 해결도 요구되는 오늘, 동포들과 일본시민들이 손에 손을 잡고 단결된 힘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빛내여나가야 한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