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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2〉2020년을 돌이켜보며

2020년 12월 30일 10:05 론설・콜럼

방문길이 가닿는 곳

2020년을 돌이켜보니 류례없는 악성비루스재앙속에서 류달리 값진 세월이 흘러간듯 싶다.

일본정부가 《자숙(自粛)》타령을 하는 속에서도 각지 총련일군들과 분회장을 비롯한 열성동포들은 어딘가에서는 걸어서, 어딘가에서는 자전거를 몰고 또 어딘가에서는 전차를 갈아타거나 승용차에 몸을 싣고 고속도로길을 가면서 동포들의 집집을 찾았다. 마스크와 소독약 등을 가지고 방문길에 오르는 각지 일군, 동포들의 모습들이 올해 《조선신보》 지면을 수많이 장식하였다.

사실 일본매체가 날리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에 관한 오만가지 보도들은 필자로 하여금 적지 않은 불안을 안게 하였다. 그러나 그 불안을 가셔준것 또한 각지에서 동포봉사활동을 하는 분회장들이였다.

《이런 때일수록, 어려울 때일수록 누구보다 먼저 동포들을 찾아가야지요.》

총련오사까 이꾸노서(生野西)지부 쯔루하시모모다니에끼마에(鶴橋桃谷駅前)분회 량해민분회장(57살)의 말이지만 결코 그 혼자만의 말이 아니다. 올해 1년동안에 불어난 취재수첩을 펼쳐보니 그와 비슷한 말들이 여러 페지에 적혀있다. 모두 일본 방방곡곡 분회장들의 말이다. 방문길에서 적은 귀중한 담화들을 더듬어보니 선대들의 대를 이어 반세기를 넘도록 살아 숨 쉬여온 분회의 생활력을 새삼스레 간직하게 된다.

지난 11월 1일 《총련분회대표자대회-2020》(새 전성기 3차대회)이 성과리에 열리여 애족애국모범창조운동의 고조기를 열어나가는 전환적계기가 마련되였다.

각지의 수많은 분회장들, 열성동포들이 쉼없이 이어가는 방문길은 곧 재일조선인운동의 휘황찬란한 미래와 잇닿아있을것이다.

(봉)

잠재력과 매력

년간을 통해 악성비루스에 맞서며 《특별한》 학창생활을 보내야 했던 각지 우리 학교의 학생들. 일본정부와 자치체들은 그들을 향해 차별의 칼날을 들이대였다.

3월, 사이다마시가 비축용마스크의 배포대상에서 사이다마조선유치반을 제외한 문제는 내외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동포들의 련이은 항의투쟁에 의해 조선유치반에도 마스크가 배포되게 되였으나 그곳 유치반에는 헤이트스피치가 쏟아졌다. 5월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위해 일본정부가 창설한 급부금의 대상에서 조선대학교가 제외되였다.

감염증의 확대라는 위기적상황에서 민족교육에 대한 차별이 로골화된 올해. 그 현장을 취재하면서도 마음이 어둡지만은 않았던것은 그 한편에 더욱 강화된 동포사회의 일심단결의 위력과 일본시민, 해외동포들까지를 포함한 련대의 힘을 여느때없이 느꼈기때문이다.

휴교조치속에 진행된 학동보육이며 온라인수업은 학생들의 학습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평소이상으로 사업에 몰두하는 교직원들이 이룩해놓은 성과였다. 또한 각지 학교들에서 해마다 진행되여온 항례행사가 중지되는 상황이 조성되자 모든 관계자들이 하나되여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일본시민들에 의한 기금창설(니시도꾜), 시민단체의 발족, 화제가 된 교또의 클라우드펀딩… 모두다 올해 1년동안에 있은 일이다.

난관앞에서 주저앉기는커녕 돌파구를 열어제끼기 위해 선봉자가 되는 각지 관계자들을 보면서 재일동포사회의 잠재력과 민족교육의 매력을 다시한번 간직하게 되였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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