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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감격의 졸업식/오춘화

3년간 같은 교실에서 지낸 5학년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곽서현학생(오른쪽에서 2번째, 가장 왼쪽이 필자)

지난 3월 15일 사랑하는 곽서현학생이 우리 오사까후꾸시마조선초급학교를 졸업하였다. 서현은 6년간을 동창생없이 혼자 보낸 학생이다.

졸업식은 감격의 회오리속에서 진행되였다.

우리 학교의 아담한 강당은 그칠새없이 찾아오는 지역동포들, 녀성동맹 어머니들, 조청원들, 졸업생들, 학부모들 그리고 전체 재학생들로 꽉 찼다.

신형코로나비루스영향으로 외출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한명의 졸업생을 따뜻이 보내주자고 발길을 옮겨주신 수많은 동포들…

서현이 눈물을 꾹 참으며 회장에 들어섰다.

서현은 뛰여나게 똑똑하며 안착성있는 학생이였다. 그런 서현이가 무대우에 올라 손님들을 보자마자 얼굴을 싸쥐며 울음을 터뜨리는것이다. 1년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지낸 나도 그의 눈물을 본 일은 없었다. 자기 하나를 위해 이렇게도 많은 동포들이 모여주었다고 생각하니 감격이 북받쳐올랐을것이다. 손님들도 서현의 그런 모습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애국가의 주악을 듣는 내내 코물을 훌쩍이는 소리가 멈출줄을 몰랐다.

이날 서현을 위해 일본 방방곡곡에서 26통의 축전이 보내왔으며 혼자뿐인 졸업생에 대한 학사보고는 대인원수학급 못지 않게 모범이야기로 꽃이 핀 감동적인것이였다.

서현은 6년간최우등생이며 또 해마다 진행되는 오사까 학생일륜차대회에서 6년간 출전하여 계 12개의 메달을 받았다. 5학년생 후배도 없는 무용부였지만 서현은 3, 4학년 동생들을 이악하게 이끌어 작년 10월에 진행된 깅끼지방예술경연대회에서 끝내 은상을 따냈으며 중앙구연대회 이야기부문에서 금상의 영예를 지녔다.

수많은 동포들의 축복속에 졸업을 맞이한 곽서현학생

그런 서현을 따르고 또 따르던 동생들… 서현과의 추억을 더듬어보며 동생들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보내는 말이며 합창을 씩씩하게 해내였다.

이어 6년간의 추억을 돌이켜보면서 서현이 남기는 말을 하였다.

일본유치원을 다니여 우리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속상했다는 1학년시절 이야기,또 3년간을 같은 교실에서 지낸 5학년 남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목메이는 서현이의 모습에 가슴이 찡하였다.

자기를 오사까후꾸시마학교에 보내주시여 정말 고맙다고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서현의 모습… 6년전 입학생이 하나뿐인줄 알면서도 귀한 딸을 우리 학교에 보낼 결심을 하신 아버지, 어머니가 얼마나 훌륭하신가.

《난 혼자가 아니였어요!》

서현이가 당당히 말한 이 한마디에 모든것이 응축된 감격의 졸업식이였다.

그 감격은 졸업식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졸업식 사은회가 끝난 후 서현 어머니께서 다가오시여 나에게 선물을 넘겨주셨다. 선물함을 열다가 하얀 동정이 보인 순간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저고리란 조선민족의 넋 그리고 교원의 상징과도 같은것. 그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고마운 선물이였다.

졸업식날은 서현의 졸업과 새 출발을 축복하는 날이였지만 동시에 민족교육을 떠메고나갈 교원으로서의 자신의 결심을 보다 굳건히 해주는 날이 되였다.

민족교육의 교단에 선지 어느덧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귀중한 학생이면서 때로는 친동생과도 같았던 서현과의 만남은 나의 교원생활에서 얻은 잊을수 없는 큰 보물이 되였다.

(오사까후꾸시마초급 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