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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기탄생 100돐에 즈음하여/손지원

2018년 06월 06일 10:34 주요뉴스

겨레의 념원을 노래한 시인

許南麒(1918.6∼88.11)는 20세기 재일조선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의 한사람이다.

그의 탄생 100돐에 즈음하여 시인의 삶을 더듬어본다.

현해탄 건너 일본으로

허남기는 일제침략자들이 조선에 도사리고앉아 우리 민족의 숨통을 조이던 시기, 침략에 항거하여 민족의 넋이 활활 붙타오르던 3.1의 전야에 남해기슭의 한적한 포구, 구포(亀浦)에서 독립투사를 아버지로 한 빈곤한 가정에서 출생하였다. 어린시절 어머니에게서 옛이야기도 듣고 굿구경도 하면서 구차한 살림속에서도 꿈을 키운 그는 부산 제2상업학교 졸업후 조선말을 더 잘 배우기 위하여 소설《故郷》(李箕永)의 무대인 천안을 찾아가기도 하였다

민족수난의 시기 고향을 떠나 이국으로 간 조선의 문학도들은 적지 않다. 39년에 현해탄 건너 일본으로 온 그는 신문배달‚ 우유배달도 하면서 日本大学芸術科에서 배웠다. 그는 그곳에서 문학서적을 탐독하는 한편 친구들과 함께 희곡도 써내고 연극공연도 하였다. 그러나 조선말로 연극을 했다는 죄 아닌 《죄》로 하여 극단은 해산되고 그는 정학처분까지 받게 되였으니 1세동포들이 그러하였던것처럼 시인도 나라 잃고 상가집 개만도 못한 억울한 신세를 뼈에 사무치게 체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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