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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먹/서정인

세계에 선포한대로

《은하》에 태운 《광명성》을

예정한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킨 그 순간

위성관제종합지휘소 과학자들

주먹을 높이 들었다

 

지구가 숨을 죽이며

어느곳에서는 떠들어대며

주시하던 춥디추운 날에

내 조국 조선이 이룬

《백두의 위업》을 터치기엔

너무도 소박한 주먹을

 

민족이 겪은 시련과 슬픔을

격정과 환희로 바꾸어가는

그런 순간을 다 담기엔

너무도 작고

내 나라 어딜 가나

너무도 흔한 주먹을

 

하지만 바로

이런 주먹이였다

풀뿌리를 삼키더라도

버릴수는 없었던

내 땅을 지키고 버티며

 

공장이 멎고

사철 강추위가 몰려오던

《고난》의 나날에도

언 땅을 갈고

무너진 벽돌을 다시 쌓아

 

래일을 준비하고

오늘을 안아온

우리 인민들의

심장과 꼭같은 맨 주먹은!

 

그래서 내

우러른다고 보일리는 없으련만

목이 아프도록

과학자들 높이 든 주먹을 따라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12월의 하아얀 하늘이여

 

오, 작아도 억세여

한곬을 향하여 추켜들린

그 주먹이

과학의 문을 열고 로케트가 되고

인공지구위성이 되였나니

 

민족의 새 백년을 개척해가는

우리의 주먹은

조선의 슬기와 존엄이 꽉 쥐여진

《은하》로 치솟은 《광명성》이거니

 

머리우에만 쳐들어도

세계가 굽어뵈고

우주를 휘여잡는

세상 그 누구도 건드릴수 없는

주먹이 되였도다

(문예동 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