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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새 양복/김정수

2012년 05월 21일 13:46 문화・력사

첫 출근길인가

새 양복들이

얘기꽃 피우며 걸어간다

 

우리 회관

어느 층에서 일하게 되는

청춘들일가

대학 목련의 꽃잎을 안고

걸어온 길에

찬비를 많이도 맞았겠고

걸어가는 길엔

칼바람이 더욱 사납게 불겠지만

민족의 래일을 가꾸어가는

소중한 보배양복들

 

하늘하늘 춤추며 떨어지는

4월의 꽃이여

이들의 새 양복에

축복의 꽃보라 뿌려주렴아

 

이땅에서

《우리》를 지키며 빛내줄

희망의 별들이거니

 

시련에 부딛쳐도

첫 출근길의 무지개마음

오래오래 잊지 않기를 바라는

나의 소원도 싣고

 

솔솔 부는 봄바람아

새 양복들의 등을

따뜻이 밀어주렴아

(시인)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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