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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 十一面観音-石窟庵-

2011년 06월 20일 10:11 주요뉴스

으즈시 련좌우에 발돋음하고 서서,
속눈섭 조으는 듯 동해를 굽어 보고,
그 무슨 연유 깊은 일 하마 말씀 하실까.
몸짓만 사리여도 흔들리는 구슬소리,
옷자락 겹친 속에 살결이 꾀비치고,
도도록 내민 젖가슴 숨도 고이 쉬도다.

해마다 봄날 밤에 두견이 슬피 울고,
허구한 긴 세월이 덧없이 흐르건만,
황홀한 꿈속에 쌓여 홀로 미소 하시다.
(김상옥)

( 조선신보 2011-06-20 10:1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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